기타/일기

아보카도 씨 발아 일지

밤126 2023. 8. 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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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를 키우고 있다.
최근에 덥다고 생각하던 차에
더우면.. 열대우림.. 열대과일.. 아보카도..(?)
이런 생각의 흐름으로 아보카도를 샀다. ㅋㅋ
 
사면서 생각해 보니 아보카도 씨를 발아해서 키우는 사람도 있다고  본 게 떠올랐는데,
마침 요새 집에 커피찌꺼기 처치곤란이던 차에
거름으로 해서 화분을 하나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아보카도 씨 발아에 도전해 봤다.
 
 
 

6월 25일 아보카도 먹은 날


 
 
 
아보카도 발아 방법에 대해 블로그를 뒤지다 보니
이 방법이 제일 빠르게 발아한다 하여 따라 해봤다.
 
아보카도 씨를 물에 불려 껍질을 벗긴 후,
키친타월을 물에 살짝 적셔 바닥에 깔고,
키친타올 한 장을 더 물에 적셔 씨를 감싸고
밀폐하여 1~2주 방치하면 뿌리가 내린다고 한다.
 
아보카도 껍질을 벗길 때 물에 하루정도 담가두라고 했었는데,
날이 더워서인지 나는 1시간만 담가뒀는데도 껍질이 잘 벗겨졌다.
 
아보카도는 더운 지방에서 자라는 식물이니
에어컨 바람이 들지 않는 세탁실에(찜통) 두었다.
 
 
 

 
 
 
다음날.
너무 궁금해서 열어봤다.
씨에 금이 가있다.
뭔가 진행이 빠른 것 같아 만족스럽다.
 
 
 

 
 
 
다음날.
그 전날이랑 하나도 달라진 게 없어서
이래저래 열을 줘봤다.
첫날엔 기온 30도의 폭염이라 반응이 빨랐던 것 같은데
그다음 날부터 장마가 시작되면서 기온이 뚝 떨어졌던 게
발아 진행이 늦어진 원인이 아니었나 싶다.
 
 
 
(...)
 
이외에도 별 희한한 사진을 많이 찍어뒀는데
지나고 보니 다 의미 없던 행동이었다.
며칠 아보카도 신경 쓰다가 포기하고 방치했더니 어느새 뿌리가 났다.
 
 
 

7월 5일 아보카도 씨 갈라진 날


 
 
 
씨 안쪽으로 뭔가 나오려는 게 보인다.
 
 
 

7월 19일 씨가 완전히 갈라진 날


 
 
 
그전엔 뿌리만 나오고 윗부분은 안 갈라져 있었는데 드디어 싹이 나오려나 보다.
참고로 싹이 올라오기 전에는 햇빛을 보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
햇빛을 보기 위해서 줄기를 계속 위로 뻗는 거라나..
 
 
 

7월 25일 아보카도 심은 날


 
 
 
아보카도 싹이 살짝 올라왔다.
마침 흙도 배송 와서 심기로 했다.
 
 
 

 
 
 
일회용 컵 바닥을 송곳으로 뚫고,
바닥재 대신 천연수세미를 얹고 흙을 넣어줬다.

아보카도는 이렇게 씨가 반정도 보이게 심어줘야 한다고 한다.
우리 언니가 이거 보고 대머리에서 한줄기 올라오는것 같다고 했다. ㅋㅋ
 
블로그들 살펴보니 아보카도 잎이 무성할 때까지 수경재배 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컵에 자꾸 물때가 끼는 게 보기 싫어서 일찍 심어줬다.
 
그러고 보니 아보카도 먹은 날이 6월 25일인데
심은 날 7월 25일까지 딱 한 달 걸렸다.
한 달 동안 들인 내 정성에 비해 이 쬐끔밖에 안 큰 게 야속하다.
 
 
 

8월 14일 최근모습


 
 
 
왜 이렇게 늦게 자라냐고 해서 그런지 갑자기 많이 컸다. ㅋㅋ
싹이 트고 나서 이렇게 폭풍성장 한 건지
흙이 좋아서 이런 건진 모르겠지만
하여튼 요샌 잘 크고 있다.
 
엊그제 이렇게 잎이 축축 쳐지는 것 같길래 검색해 보니
물이 부족해서 그런다기에
물 주고 다음날 보니 다시 팽팽해졌다.
 
여름이라 키우기 쉬울 줄 알았더니 은근 손이 많이 간다.
실내에 두자니 에어컨 제습 돌리니까 건조하고 추워서 영 안 좋은 것 같아
낮엔 창밖에 내주고
밤엔 에어컨 바람 안 드는 세탁실에 넣어주며 키우고 있다.
 
이제와 드는 생각이지만 아보카도 키우기.. 잘한 선택일까?ㅋㅋㅋ
이왕 키우는 거 먹는 걸로 키울걸 싶다.
어찌 되었든 한번 키우기 시작한 이상 죽을 때까지 잘 한번 키워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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