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달부터 SH 임대주택에 살고 있다.
처음 상경했을 땐 급하게 원룸을 알아봤는데,
부동산을 5곳이나 돌아가며 그때도 나름 최선의 선택을 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작년까지 살던 원룸은 보증금 3,000/월세 25/4.99평이었다. (관리비 11) (준공 2006)
현재는 보증금 7,800/월세 7.1/10평 1.5룸이다. (관리비 3+공과금 @) (준공 2020)
보증금을 높이면 그게 그거 아니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가격이 그게 그거일지라도 일단 면적이 두배다)
하지만 일반 원룸 계약에서 내가 보증금을 7천까지 높이고 싶다고 해서 집주인들이 높여주는 것도 아니고
(공공임대주택은 상호전환 제도로 보증금을 조절 가능하다)
일반 원룸에선 대출이 불가한 집도 많을뿐더러,
혹여나 사기나 경매에 넘어갈까 전전긍긍하던 마음고생이 공공임대주택에선 없다.
나의 경우 장기 미임대 매입임대주택인데, 이렇게 장기미임대로 비어있는 집들은
일부 자격을 완화하는 공고도 있다.
임대주택이라고 소득이 해당되지 않을 거라 지레짐작하고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될 것이라 본다.
나는 20번 가까이 청약을 넣고 여기 한 군데만 붙었다. 물론 한 번에 되는 사람도 있다. (될놈될..)
임대주택 청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 공고가 뜨는지" 아는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수많은 공고가 뜬지도 모르게 이미 끝나 있다.
그래서 매일매일 LH, SH 사이트에 들락거리며 공고를 확인하는 사람도 있다는데,
그보다는 앱 알림을 추천한다.
플레이 스토어에서 <내 집 다오>를 검색하여 설치 후 회원가입을 하면
원하는 지역만 알림을 받아볼 수 있다.
나는 서울 지역의 모든 공고를 받아보는 중인데,
LH, SH 가리지 않고 모든 공고가 뜰 때마다 푸시 알림이 뜬다.
푸시를 눌러 공고의 상세를 살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번에 뜬 위와 같은 공고가 있을 때,
가장 먼저 볼 것은 <신청자격>이다.
이 공고의 경우 "서울에 주민등록이 된" "성년자"인 "무주택세대 구성원"이다.
→혼자 살고 있다면 부모님의 집은 상관없다. 등본에 나와있는 사람들만 집이 없으면 된다.
이것으로만 볼 때 소득기준에 대한 언급이 없기 때문에 일단 캡처나 공고 찜하기/카톡 공유 등으로 메모를 해 두고
시간이 날 때 공고 원문을 다운로드하여서 본다.
(모든 공고 알림을 다 받되, 신청자격을 보고 접수할지 말지 구분하면 된다.)
SH 인터넷청약시스템 페이지에 들어가면 이런 화면이 뜬다.
홈페이지는 워낙 직관적인 디자인이다 보니 어렵지 않게 사용 가능하다.
아까 본 것과 같은 공고를 확인하기 위해선 오른쪽 하단의 <주택임대 공고 및 공지>에서 가능하고,
가운데의 초록색 박스 안에는 예정 중이거나 접수 중인 공고가 뜬다.
청약 예정 중인 장기 미임대 매입임대주택의 <모집공고 보기>를 클릭하면 이런 화면이 나온다.
첨부파일이 많은데, 미리보기로 살펴보고 필요한 것만 다운로드하면 된다.
--먼저 살펴볼 것은 네 번째 첨부파일<수시모집공고문>이다.
임대주택도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고, 각 공고마다 세부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공고문 정독은 필수다.
--행복주택의 경우 LH/SH에서 직접 건물을 세워 세입자를 받는 반면,
매입임대주택의 경우 민간이 지은 건물을 LH/SH에서 매입하여 세입자를 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입임대주택은 살펴봐야 할 "주택 목록"이 많다.
--위 사진은 이번 공고의 첫 번째 첨부파일(주택 목록)이다.
다가구 가형, 다가구 나형, 원룸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신청할 수 있다.
다가구 나형 : 3인 이상 가구
다가구 가형, 원룸 : 모든 가구
이렇게 보면 3인 이상 가구가 굳이 더 좁은 가형이나 원룸을 신청할 이유가 있을까 싶지만
넓을수록 비용 부담도 커지기 때문에 비교해 보고 더 나은 선택을 하면 된다.
*주의. 매입임대는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이 많다.
엘리베이터가 있으면 편한 건 사실이지만, 없다고 꼭 나쁜 건 아니다.
엘리베이터 있는 건물은 엘리베이터 사용료가 관리비에 추가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의 경우 집을 고르는 기준을 엘리베이터 유무로 결정했는데 그 이유는,
- 매입임대주택에서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치고 낙후된 건물을 보지 못하기도 했고,
- 예전에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에서 살 때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ㅎ...
- 엘리베이터 없으면 이사할 때 사다리차 비용도 많이 나온다. (그마저도 사용 불가해 이삿짐을 직접 날라야 하는 집도 있다.)
사다리차 비용을 내야 한다면 난 그걸 엘리베이터 사용료로 내겠어...
나의 경우 기준을 엘리베이터로 잡았지만,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다르니 각자의 기준을 통해 목록을 조금씩 줄여나가면 된다.
이번 공고에서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을 모두 지웠을 때 남는 후보들이다.
1~2인 가구는 파란색 대림동 한 군데밖에 선택지가 없다.
라떼는... 원하는 집을 바로 픽할 수 있는 게 아니었고..
동 별로 접수를 받았다.
예를 들어 00동이라 하면, 00동의 어느 건물, 몇 호에 배정될지는 랜덤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모든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있는 동으로 지원했다)
반면 이번 공고는 원하는 집의 연번을 직접 고르는 듯하다.
다만 이렇게 되면 딱 한 집을 두고 경쟁하는 것이기 때문에 눈치싸움이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볼 것은 임대료다.
보증금 1,280만 원 / 임대료 7.1만 원도 굉장히 저렴하지만,
공공임대주택의 경우 상호전환이라는 제도를 꼭 사용하길 추천한다. (당첨된 후에 신청하는 것이니 추후 설명)
상호전환 : 보증금을 늘려 월세를 줄이거나, 보증금을 줄여 월세를 늘리거나 둘 중 하나다.
보통은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 월세를 낮추는 방향으로 많이 한다.
나는 보증금 3,000만 원 / 월세 36만 원이었는데,
보증금 7,800만 원 / 월세 7만 원으로 상호 전환했다.
이번 공고는 이 전환 비율이 최대 60%인데,
내가 당첨되었던 공고는 최대 80%였다. (비율이 높을수록 월세를 많이 낮출 수 있다는 뜻)
공고마다 이런 세세한 부분이 달라지니 정독은 필수!
그리하여 첫 번째 집의 경우 최대 60% 상호전환했을 때
보증금 2,042만 원 / 임대료 2.8만 원이 된다.
물론 여기에 대출이자, 관리비, 공과금 등이 추가되겠지만
서울에서 이 가격에 절대 구할 수 없는 집인 건 분명하다.
물론 가격만 보고 결정할 것은 못 되고,
이 주택 목록에 나와 있는 주소를 검색해보고,
주변 환경, 건물의 상태 등을 확인해 본 후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어렵게 겨우 당첨되고 나서 계약을 포기할지 말지 고민될 집에 넣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청약 접수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
처음 임대주택 청약을 넣을 때 많이 막막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이번 공고의 청약일에 맞춰 2월 7일에 같이 청약을 넣으면서 이어서 포스팅할 예정이다.
숨만 쉬어도 나가는 고정비 지출을 조금만 줄여도 삶의 질이 달라진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이 다들 임대주택에 들어가서 더 유용한 정보를 서로 교환하게 되면 좋겠다.
처음 두세 번 넣고 서류에서 광탈한 후.. 이런 것도 되는 사람이나 되지.. 싶어서 포기하려고 할 때
접수는 공짜라며 용기를 북돋아준 유튜브 채널 <아영이네 행복주택>.
이 채널에 도움 되는 정보가 많으니 꼭 들어가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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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7 - [공공임대] - SH 임대주택(2)-온라인 청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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