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기부를 했다.
예전에 기부한 거지만 콘텐츠를 찾아 사진첩을 어슬렁거리다 발견하게 되어
지금이라도 소개해볼까 한다.
나는 머리숱이 엄청 많다.
그래서 미용실 가면 미용사분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머리를 해주시거나
2~3분이 나눠서 머리를 해주시는데
나는 그게 미안하기도 하고 시간도 너무 오래(5시간..?) 걸려서
미용실에 자주 안 가게 됐다.
머리 길면 대충 묶고 지내기를 2년이 되었던가,
머리가 허리를 넘어 엉덩이까지 가고 있을 무렵
정든 머리를 잘라서 버리긴 너무 아까워하던 중
모발 기부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머나 운동본부>를 검색하여 사이트에 접속한다.
어머나는 줄임말이다.
어린 암환자들을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
어머나 운동본부 홈페이지> 모발&헌혈증 기부> 모발 기부절차
를 통해 절차를 확인할 수 있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 머리를 묶은 채로 자르고 (25cm↑)
- 포장해서
- 택배로 보낸다. (선불)
- 홈페이지에서 기부신청서를 작성한다.
나의 머리.. 말꼬리인 줄..
대충 재도 30cm는 넘었다.
이렇게 자를 땐 미용실에서
"기부하려고 하니 25cm 이상으로 묶어서 잘라주세요"라고 말하면 된다.
머리카락이 144g이나 되었군..
머리 자르면 개운한 것이 기분 탓이 아니었다.
이렇게 지퍼백에 담아
작은 박스에 포장하여 택배로 보냈다.
이후 어머나 운동본부 사이트 회원가입을 하고,
아까 그 페이지(기부절차)에서 <기부신청서 작성>을 눌러
택배사와 운송장 번호 등을 기입하면 된다.
머리카락만 보내는 줄 알았는데 헌혈증도 받는 모양이다.
기부증서가 3주나 걸린다니, 기다리긴 좀 그렇고
잊어버리고 있으니 이메일로 왔다.
사실 이런 기부증서를 어디 제출한다거나 그럴 일은 없지만
그래도 두고두고 내가 보면서 혼자 뿌듯해하기에 참 좋다. ㅋㅋ
나는 머리숱이 너무 많아 당최 관리가 안되고
나한테는 그냥 피곤한 존재인데
누군가에게는 이걸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새롭다.
머리 두 번 자를 거 한 번만 자르고..
극한까지 길렀다가 한 번에 쳐내는 게
기분전환에도 더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ㅋㅋ
머리자를 때 내 기분은..
산짐승에서 서울 사람 된 느낌. ㅋㅋㅋㅋㅋㅋ
지금도 머리 자르고 싶은데 아직 덜 자라서 기다리고 있다.
지난번에 너무 짧게 자른 탓일까,
보통 2년에 한 번 자르면 적당하던데 이번에는 길이가 애매하다.
그래도 언젠가 자르게 된다면
또 다른 쓰임새가 있을 거라 생각하니 더 이상 아깝지 않다.
또 요새는 남자 여자 가릴 것 없이 많이 참여하는 모양이다.
머리 자를 때마다 아까우신 분 계시다면
이렇게 한번 보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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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1 - [생활] - 두번째 모발기부[어머나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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