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래간만에 멀미를 하면서 나는 생각했다.
아.. 오늘 콘텐츠는 멀미다. 어쩔 수 없다. ㅎ..
블로그를 개설한 이래로 매주 월요일은
임대주택 포스팅을 해왔고 오늘도 그럴 예정이었는데
주말에 부모님 댁에 다녀오면서 월요일 포스팅을 미리 준비해놓지 못했다.
사실 임대주택 시리즈는 며칠에 걸쳐 수정하면서 꽤나 공들여 쓰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이건 날림으로 적을 수 없다.
그래서 날림으로 급하게 적어보는 멀미 꿀팁.
위생천(\800). 이 녀석이다. 나를 오늘 멀미의 세계로 이끈 것이.
이거랑 비슷한 이름인 위청수(\1,000)라고 있는데 그건 효과 있다.
이거 딱 봐도 소화제 아닌가? 이걸 멀미에 왜 먹지? 싶을 수도 있는데,
소화제 겸 멀미에도 사용 가능한 것들이 간혹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병에 쓰여있다.
까스활명수(\1,000)다. 이건 [효능·효과]에 <구역, 구토>라고 적혀 있다.
주로 과식했을 때나 얹혔을 때 먹는 것이지만
멀미에도 효과가 좋았다.
나는 차를 아무리 타도 멀미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참 희한한 체질인데,
한두 달에 한 번씩 부모님 뵈러 갈 때 너무너무 고통스럽다.
주변에 멀미인이 없어서 공감해주는 이도 없다.
tmi. 주변으로부터 공감을 못 얻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어릴 때는 무조건 검은 봉지 들고 다니면서 음식물부터 게워냈다. (키미테를 붙여도)
지금은 머리에 핏기가 사라지고 식은땀이 나고 호흡이 가빠진다.
핸드폰 글씨를 본다거나, 노래를 들으면서 가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그저 눈감고 잠들기를 바랄 뿐이다.
물론 멀미약 등으로 멀미를 해결해주면 이 모든 게 가능하다.
그래서 보통은 터미널에서 멀미약을 사 먹고 가는데,
까스활명수의 <구역, 구토> 표시를 본 이후로
테스트 겸 이것만 먹고 고속버스를 탔더니 괜찮았고,
그때부턴 따로 약국에 들르지 않고 편의점에서 까스활명수를 사 먹고 차에 올랐다.
편-안. ㅋㅋ
이제 편의점도 안 들르고 집에서 먹고 출발하면 된다.
하지만 까먹고 편의점에서 사 먹는 게 국룰...☆
여하튼 문제는,
가끔 편의점에 까스활명수를 안 팔 때도 있다.
그러면 차선책으로 비슷한 음료를 찾게 되는데
그러다 찾은 것이 위청수다.
그것 역시 <구역, 구토> 표시가 있었고, 효과가 굉장했다.
경우에 따라 편의점이 없고 약국만 있다면
약국 멀미약은 당연히 효과가 있다. ㅋㅋ
다만 약국마다 파는 제품이 다르고,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우리 집에서 출발하는 터미널에서 멀미약 사면 4,000원이었는데
돌아오는 터미널에서는 2,000원이었다.
멀미약의 종류도 달랐는데,
개인적으로는 2,000원 주고 산 멀미약이
약을 먹은 이후에 몸의 기운이 좋았다.
요새는 까스활명수를 먹다 보니
전에 먹던 멀미약 제품명은 기억이 안 나지만
작은 유리병에 담긴 액체형 멀미약+알약 피로회복제 조합이었다.
졸음을 유도하는 멀미약이기 때문에 피로회복제를 같이 먹는 거라고 들은 것 같다.
멀미약이 알약 2정으로 된 것+피로회복 음료도 먹어봤는데
그건 무난했고
액체형 멀미약+알약 피로회복제가 내내 개운하고 좋았다.
이 부분은 체질에 따라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제 까스활명수를 쟁여두었으니
앞으로 웬만하면 멀미약을 찾지 않을 듯하다.
+
편의점에선 1개 \1,000원인데,
어차피 많이 먹을 거라 약국에서 1박스(10개) 구입했더니 \5,500원이었다. (도매 약국 기준)
나 같은 멀미인이라면 사재기를 추천한다.
- 정리(가성비순)
- 까스활명수(도매약국)> 까스활명수(편의점)> 위청수(편의점)> 멀미약(약국)
+
만약 실수로 위생천을 사 먹고 나처럼 괴로워하는 사람이라면
일단 의자 등받이에서 최대한 떨어지는 걸 추천한다.
나는 심할 땐 도착할 때까지 거의 폴더처럼 허리를 반 접고 갈 때도 있다.
등받이에 붙은 허리가 덜덜 떨리면서 멀미가 더 심해지기 때문에
최대한 허리를 숙이면 멀미가 덜하다.
그리고 뭘 보거나 들으려고 하지 말고 차가 멈출 때까지 최대한 버틴 후,
휴게소에서 뛰쳐나와 까스명수 긴급 수혈하면 좀 낫다.
아예 차에 타기 전부터 까스명수를 먹었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중간에 먹어도 어느 정도 효과는 있다.
나도 오늘 휴게소에서 까스명수 사러 갔는데
매대에 비타500 같은 것만 있어서
혹시나 하고 직원분께 여쭤보니 계산대 바로 앞에만 까스명수가 있었다. (왜 거기에?;;)
하여간 중간에라도 먹어서 다행이지
안 먹었으면 오늘 날림 포스팅도 못할뻔했다.
전국의 모든 멀미인 분들 힘내세요..
멀미는 부끄러운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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