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장기 기증 신청했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밤126 2023. 7. 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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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기증 신청했다.

하면 좋겠다고 예전부터 생각은 해왔는데,

최근 넷플릭스에서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보다가

생각난 김에 신청해 놓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찾아보니 장기기증 신청도 여러 곳에서 할 수 있는 듯했다.

어디가 더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검색결과가 많이 나오는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서 신청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사이트 접속→기증희망 등록→신규신청

 

간단한 본인인증과 주소를 입력하면 끝나는데

이 과정이 5분도 안 걸렸다.

 

 

 

 

 

 

이 신청을 완료한 후 1~2주가 지나면 집주소로 이러한 우편이 온다.

장기기증 등록증 카드와 신분증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가 들어있다.

 

 

 

 

 

 

큰 스티커는 차량 뒷유리 같은 곳에 붙여두는 용도인가 보다.

확실히 차 사고가 났을 때 이런 문구를 빨리 발견하면 장기기증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것도 같다.

 

 

 

 

 

 

투명 스티커를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에 붙였다.

다만 아쉬운 점은 요즘엔 지갑은 물론이고 신분증도 안 들고 다니는데

신분증에 붙이는 스티커가 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점이다.

 

그럼 핸드폰에 스티커를 붙이면 되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스티커가 몇 개 들어있지 않아서, 핸드폰을 바꿀 때마다 새로 붙이기도 어렵고

핸드폰에 이것저것 붙이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삼성페이 같은 걸로 장기기증 희망여부를 확인하게 못하나?

라는 생각을 하던 도중 <의료정보>가 생각났다.

잠금화면을 풀지 않아도 긴급상황에 구조대분들이

정보를 파악하실 수 있도록 미리 등록해 둘 수 있는 것인데,

여기에 장기기증 동의자 여부도 등록할 수 있었다.

 

 

 

 

 

 

휴대전화 설정 > 의료정보 > 장기기증 동의자 > 예 > 확인 > 저장

 

이 순서대로 등록하면 내 휴대폰 긴급정보를 통해

장기기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래.. 확실히 이런 생각은 나만 해본 게 아니었겠지 싶다. ㅋㅋ

 

이왕 이렇게 긴급정보에 장기기증 동의자 표시가 가능하니,

장기기증을 신청할 때도 이 부분이 안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요새는 영수증도 받을지 말지 선택하는데,

이 스티커와 카드도 받을지 말지 선택을 하고,

핸드폰에 이렇게 등록할 수 있다는 안내가 기증 신청 시 이루어지면 더 좋겠다.

 

 

 

최근 키우던 동물이 죽어 화장을 하면서

어제까지 뛰어다니던 애도 한순간에 가루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내가 아무리 좋은 것 먹고 조심해서 생활하더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걸 

머리로는 알고는 있었지만 마음에 크게 와닿았던 일은 처음이다.

 

화장을 한 당시에는 유골을 오래 보관하고 싶었는데

유골은 습도 관리가 잘 되는 납골당이 아니라면 한 달 안에 묻거나 뿌려주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유골에 곰팡이가 피고 벌레가 끓는다고 한다.

 

그래서 돌이나 보석 같은 걸 만들어서 간직할까 했는데

그러기엔 동물 크기가 작아서 못 만든다고 해서

결국 오래 간직하지 못하고 고향집 뒷마당에 묻어줬었다.

 

 

그 이후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보는데 장기기증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고,

내가 유골을 돌이든 보석이든 만들어 보관하고 싶어 했던 것처럼

내가 죽고나면 슬퍼할 남은 사람들도 나를 떠나보내고 싶어 하지 않을 수 있는데,

다른 사람들 몸에서 같이 살아서 존재하면 그게 진짜 오래 남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기기증을 해도 화장을 해서 가루가 되고

안 해도 화장을 해서 가루가 되는데

하고 조금이라도 세상에 보탬이 되고 가는 편이 낫지 않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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