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다녀왔다.
정말 뜬금없지만 어쩌다 보니 갑자기 다녀오게 됐다.
말 그대로 갑자기, 이다 보니 계획도 못 짜고 출발부터 하게 됐는데
또 이런 것을 견디지 못하는 ISTJ이다 보니..
하루 통으로 쉬면서 계획을 짰다.

색깔과 배치에 대한 설명은 마지막에.. (ㅋㅋ)
사실상 4박 5일이었지만 첫날과 이튿날엔 큰 의미가 없었다. (...)
첫날엔 저녁에 도착해서 밥 먹고 바로 잤고,
이튿날 계획을 짰다.
1일 차(3/23)-공항 근처

참고로 첫날 먹은 국수만찬 고기국수가 정말 맛있었다.

가격은 8,500원이고, 양이 진짜 많았다.
기본으로 시켜도 곱빼기 시킨 것처럼 양이 많았다.
맛있어서 다 먹고 싶었는데 너무 배가 불러서 다 먹을 수 없었던 게 지금도 아쉽다.
믿을만한 정보통에게서 얻은 맛집정보인데,
이번 제주도 여행 통틀어 제일 맛있는 집이었다.
일행이 여기 웨이팅 있을 거라고 미리 주문해 놓으라고 해서 얼른 들어왔는데
다행히 애매한 시간에 가서 웨이팅 없이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가게 바로 뒤에 공원이 있어서 밥 먹고 산책하기 딱 좋았다.
2일 차(3/24)-제주도 남쪽

2일 차엔 아침에 눈뜨자마자 세수도 안 하고 숙소를 뛰쳐나왔다.
나는 아침에 눈뜨자마자 밥을 먹어야 하는 사람인데 (?)
숙소에 먹을 거라곤 포켓몬빵뿐이었다.
좀 더 식사 같은 식사를 하고 싶었으나
아침 8시에 문 여는 밥 먹을 곳이라곤 내가 아는 곳 중에선 스타벅스가 떠올랐다. (???)
사실 제주도 스타벅스엔 특별한 메뉴가 있다는 얘기를 어디서 주워들은 바가 있기도 해서
겸사겸사 스타벅스로 향했다.


내가 방문한 곳은 스타벅스 서귀포점이다.
제주 메뉴가 몇 가지 있었는데,
스타벅스 원래 비싼 줄은 알지만 여긴 더 비쌌다.
깜빡하고 샌드위치 종류는 안 찍어왔는데,
내가 시킨 샌드위치는 8,900원이었다.
음료도 비쌌는데..

영수증이 있군..ㅎ..ㅎ..
하여튼 이 정도 가격이었다.
맛은..
샌드위치는 그냥 평범한 불고기 치즈 샌드위치 맛이었고..
제주비양도 T(주황색)는 처음엔 지나치게 달지만 얼음이 녹으면 먹을만했다.
제주깜장 F(회색)는 호불호 안 갈릴 고소한 맛인데..
제주의 특별한 맛인지는 잘 모르겠다.
일행에게 사다 주었는데 이런 맛이 나는 치킨이 있다고 했다. (?.. 상상은 여러분의 몫..)
여하튼 여기에서 아침식사를 때우고
태블릿에 대충 날짜와 숙소를 배치한 후
숙소의 위치를 구분하고 그쪽 부근으로 관광지를 검색했다.
헤이서귀포(남쪽)->신화월드(서쪽)->어반스테이(북쪽/공항 근처)
스타벅스에서는 뭔갈 제대로 하려고 왔다기보다는
아침 먹고 10시까지 시간을 때우는 게 목적이었다.
왜냐면..

오는정김밥을 먹어보고 싶은데 여기가 아침 10시부터 전화예약을 받는다고 해서 이다.
9시 50분부터 핸드폰 2대를 동원해 열심히 전화를 걸어봤는데
결국 연결된 전화통화에선,
전화론 예약이 되지 않으니 직접 방문해서 예약을 하라는 것이었다. (ㅠㅠ)

그래서 직접 방문했을 때가 10시 15분,
11시 40분에 찾으러 오라고 하셨다.... ^^..
스타벅스로 돌아가서 다시 시간을 때우고 싶지도 않고..
스타벅스와 오는정김밥 사이에 시장이 하나 있는데,
오는 길에 구경을 하고 와서 또 보고 싶지 않았던 터라..
그냥 숙소로 돌아왔다. (이때 이미 5천보 찍음. ㅋㅋ)
평소에 일주일에 한 번 5천보 걸을까 말까 하던 내가
눈뜨자마자 밥을 먹기 위해서 5천보를 걷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힘들어서 숙소에 잠깐 누워있다가
시간 맞춰서 맡겨둔 밥을 찾으러 다녀왔다.

오는정김밥을 찾아서 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라면도 사 왔다.
그러고 보니 숙소인 헤이서귀포 2층에는 전자레인지와 정수기가 있다.
커피포트를 더럽게 쓰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고 해서 찝찝했는데
여기엔 정수기가 있어서 거기에서 뜨거운 물을 받아와서 컵라면을 먹었다.
오는정김밥은 제주도에서 아주아주 유명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받아보니 보통 김밥과 생긴 것도, 맛도 달랐다.
중간중간 보이는 누런 것들이 유부를 튀긴 거라던가..
하여튼 고소하고 씹는 맛이 아주 신기했다.

녹색: 식사 계획
노란 형광펜: 일행이 가고 싶은 곳
왼쪽: 계획했으나 여러 이유로 취소된 곳(나중에 언젠가 갈 거임)
오른쪽: 숙소를 중심으로 한 지도
다시 처음의 사진으로 돌아와서..
밥을 먹은 후에는,
숙소 1층 라운지에서 다시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첫날은 이미 지났고,
마지막 날엔 아침 비행기이기 때문에 일정을 넣지 않았다.
이 계획을 짜던 2일 차엔, 숙소인 헤이서귀포 근처에 있다는
이중섭거리에 가볼까 했지만
다리도 너무 아프고 비까지 와서 그냥 쉬기로 했다.
참고로 헤이서귀포 1층 라운지 와이파이 엄청 느리다.
웬만하면 방에서 하는 걸 추천한다.
나는 일행이 방에서 일하고 있어서 방해되지 않으려고 나왔다. (ㅠㅠ)

그리고 저녁시간이 되어..
또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게 되는데..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아침엔 사람도 없더니 밤이 되니 진심으로 사람이 바글! 바글! 했다.

사람들이 여기에 줄을 많이 서있길래 나도 섰다.
나는 여기서 롤카츠를 하나 사고
일행은 녹두밭에서 파전을 하나 사 왔다.
후기를 찾아보니 전복은 느끼하다는 평이 있었고
소시지는 평범한 맛이라 아까웠다는 평이 있었는데,
고추잡채는 다 맛있다고 하길래 고추잡채로 주문했다.
나의 개인적인 평으론
맛이 그렇게 특이하진 않았다.
보이는, 예상되는 그대로의 맛이었고,
궁금증을 해결했으니 다음엔 안 사먹을 예정이다.

이렇게 앞에 한번 튀겨놓은 것을 뒤로 가져가서 하나씩 다시 튀겨주시는 것 같았다.
한 번에 3~4명씩 결제부터 하고 튀겨서 바로 썰어주신다.
참고로 카드/삼성페이 된다.

모든 리뷰의 공통점은 바로 먹어야 맛있다는 것!
시장에 앉을자리가 아주 많아서 의자에서 바로 먹었다.
내가 맛있게 잘 먹었는지,
지나가던 사람들이 "맛있나 봐.."라고 하면서 갔다. ㅋㅋ
이렇게 주문해서 둘이서 배부르게 먹고
전이 조금 남아서 다음날 아침에 숙소 2층에서 전자레인지로 데워먹었다.

길거리에서 밥을 먹고..
갑자기 등장한 이 멋있는 곳은 "라바르"라는 카페이다.
카페인데 와인도 판다.
저녁에는 술만 파는 건가 싶었는데
저녁에 들어가도 커피를 팔았다.

여긴 숙소인 헤이서귀포에서 3분 거리에 있는데,
여기에 방문한 건 정말 행운이었다.
이런 곳을 사전 정보탐색 없이 우연히 발견하다니..! ㅋㅋ
참고로 사진에선 잘 안 보이지만
오른쪽의 커다란 나뭇잎같이 생긴 곳에서 물이 한 방울씩 나와서
왼쪽의 목욕탕으로 떨어진다.
대체 저 안 어울리는 목욕탕은 뭐지? 싶었는데
나가면서 보니 이 건물에 목욕탕 굴뚝이 있었다.
목욕탕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였나 보다.

이 카페는 3층까지 있다.
테라스도 있지만 비가 와서 나갈 순 없었다.
위 사진은 3층 사진인데,
나는 저 버섯모양의 스탠드가 제일 멋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멋진 카페에 사람이 많이 없어서
이 공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차도 맛있었다. 비싸지만..
얼마더라.. 한 잔에 7천 원 정도 했던 것 같다.
인테리어가 스타벅스보다 여기가 더 나으니 가성비가 있다고 해야 하나..
하여튼 여기에서 아까 나의 그 계획표를 일행에게 보여줬는데
무슨 지도까지 그리냐고 소름 돋는다고 했다. (?)
그냥 대충 방향 같은 것끼리 묶으려고 그린 건데.. ㅋㅋㅋ
어쩌다 보니 극극J가 되어버렸다.
물론 여행하는 도중에 취소된 계획도 많고
변경된 부분도 많았지만
급하게 짜본 계획 그 자체의 경험은 재밌었다.
그러고 보니..
이 포스팅도..
1, 2일 차에 한 일이 없어서 대충 날림으로 적고 자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분량이 많아진 것 같다.
요새 자격증시험도 연달아 보고 있고
제주도 다녀오면서 밀린 일들이 있어서
3일 차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언제 업로드할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재밌는 여행이었다.

미리 약간의 스포를 하자면..
이 날부터 매일같이 만보씩 걸었다. (!)
그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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